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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여대에서 총장으로 마지막 순간을 맞으면서 참으로 감회가 큽니다. 그동안 배움과 가르침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자리에 올라갈 때는 무척 기쁘기도 했지만 두려움도 컸습니다.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리에서 내려올 땐 시원하지만 씁슬하기도 했습니다. 앞날이 불안해서 그럴 수도 있고, 회자(會者)한 인연을 정리(定離)해야 하는 어려움이 컸던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총장자리에서 내려오는 오늘, 저는 스스로 '아름다운 퇴장'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충분하게 나이 들어 현역에서 은퇴하는 자리여서 우선 아름답고, 그것도 명예로운 대학 총장직으로 마무리를 짓게 되어 또 아름답습니다. 온갖 어렵고 힘든 일을 이겨내고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했기에 더욱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트라팔가 해전에서 전사하며 남긴 넬슨 제독의 마지막 말을 빌려 한마디만 더 하고 가겠습니다. "하나님, 저는 만족합니다. 저는 제게 주어진 임무를 다 해냈습니다."


사랑하는 경인가족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경인여자대학교 총장

류 화 선